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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병원 수 통계 완전 분석 (보건복지, 병상,시설현황)

by nerokim 2025. 7. 3.

우리나라의 의료 접근성은 과연 지역에 따라 공평할까요?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의 자료를 기반으로 보면, 병원 수와 의료 시설은 수도권과 지방 간에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지방소멸 문제가 겹치면서, 지역 주민의 생명과 건강권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 병원 수를 넘어, 병상, 의료 인력, 정책 방향까지 아우르는 '완전 분석'을 통해 한국 의료 접근성의 민낯을 드러냅니다.

보건복지: 병원 수와 의료자원의 불균형 구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자원 통계’(2023년)에 따르면, 전국 병원 수는 총 67,000여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단순 수치 뒤에는 뚜렷한 지역 불균형이 존재합니다.

  • 서울시 병원 수: 약 2,350개 (인구 1천 명당 2.3개)
  • 전라남도 병원 수: 약 420개 (인구 1천 명당 0.8개)
  • 강원도: 370개 수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밀도)

이러한 수치는 의료기관 접근의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응급대응 시간, 재진율, 질환 발견 시기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5%를 넘는 전남, 경북, 강원 등은 병원 수가 적은 동시에 고령질환 유병률은 높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단순 감기나 골절도 1시간 이상 이동해야 진료가 가능한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더욱이 공공의료기관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의료비 자체도 상승하며, 결과적으로 질 낮은 의료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병상 수와 인프라 집중 문제: 수도권 과잉, 지방 결핍

병상은 병원 수보다 더 심각한 격차를 드러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의료기관 병상 수는 약 71만 개이며 이 중 45% 이상이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서울시 병상 수: 약 124,000개 (집중치료병상 포함)
  • 경기도 병상 수: 약 136,000개
  • 강원도 병상 수: 21,000개
  • 제주도 병상 수: 9,800개

문제는 병상 수가 많다고 해도, 그 활용도와 병상 유형이 균형잡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방의 경우 요양병상 비율이 60% 이상인 지역도 있으며, 정작 필요한 중환자실이나 분만실, 감염병 대응 병상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코로나19, 독감 대유행 상황에서 지방 병원은 격리병실도 없어 환자를 수도권으로 이송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이는 ‘병상 부족’이 아닌 ‘적절한 병상 부족’의 문제이며, 단순 확장보다는 병상 구성의 지역 맞춤화가 핵심 과제가 됩니다.

의료 시설과 인력의 공간적 편중

지역별 의료 인프라 및 신축 병원 분포
2024년 기준 전국 지역별 신축/이전신축 현황 정리

 

 

병원 수와 병상 외에도 ‘의료 인력과 전문시설’은 접근성을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대학병원·전문병원·응급센터 등 고급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으며, MRI, CT, 로봇 수술기 등 고가 장비 보유율도 월등히 높습니다.

  • 서울 소재 종합병원 평균 전문 진료과 수: 24개
  • 강원도 중소 병원 평균 진료과 수: 6~8개
  • 응급의료 취약지(1시간 내 도달 불가능 지역): 전국 기준 25.3%
  • 전북·경북 일부 지역: 응급취약 비율 40% 초과

또한, 의료 인력도 심각하게 편중되어 있습니다.

  • 서울시 활동 의사 수 (1천 명당): 3.7명
  • 전남 활동 의사 수: 1.3명

간호사 분포도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방은 1인 간호사당 환자 수가 3배 이상 차이나는 병동도 있습니다.

문제는 의사와 간호사가 지역에 정착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단기 파견으로는 의료 질 유지가 어렵고, 전문과목 편중도 계속됩니다. 2024년 보건복지부는 '지역의료 강화 대책'을 통해 지방 의대 정원 확대, 지역 정착형 공공의료인 육성을 추진 중이지만, 실질적 실행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지역별 의료통계는 단순한 병원 수 차이가 아니라, 생명권과 건강권의 격차를 말해줍니다. 숫자는 명확하게 말합니다 — 지방은 병원도, 병상도, 의사도 부족하며, 의료 사각지대에 수백만 명이 노출돼 있습니다.

이제는 “병원이 몇 개냐”를 넘어,

  • 어떤 병원이 있는가?
  • 중증·응급 대응은 가능한가?
  • 의료진은 그 지역에 머무는가?

이런 '질 중심' 접근이 절실합니다.

통계는 말합니다. 의료 불평등은 숫자로 증명된다. 하지만 해법은 단지 숫자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국가적 의료 계획이 이제는 지역 ‘삶의 질’로 연결되어야 할 때입니다.